나홀로 게임잼
한동안 길어지는 프로젝트에 지쳐서 점점 쳐지던 중, 단톡방에 게임잼 사진이 올라왔다. 덕분에 1박 2일로 미니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게 되었다.😂
마침 만드려고 하고 있는 게임이 있었다. 원래는 가볍게 이미지만 띄우는 정도로 계획했으나, 위와 같은 이유로 각잡고 열심히 해보자는 다짐과 함께 큰맘먹고 프로젝트를 팠다.
(해리포터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다. 당연히 저작권상의 문제가 있고, 전문적으로 해결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디에도 APK를 공개하지는 못한다. 게임은 나와 컷씬 일부분을 그려주신 두 명만 즐기는 중이다.)
기획
예전에 해리포터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캐릭터(녹발)를 창작했었다. 이 캐릭터와 컷씬 일부분을 그려주신 분의 캐릭터(갈발), 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토리성 게임이다.
스토리만 읽기에는 게임의 볼륨이 1박 2일 치고도 작을 것이라 생각해, 캐릭터를 클릭해서 재화를 모으는 클리커 시스템을 함께 넣기로 했다.
게임 영상
메인 화면에는 하나 혹은 둘의 캐릭터가 자리하고 있고, 그를 터치하면 💕하트를 얻을 수 있다. 하트는 게임의 유일한 재화이다. 하트로 하단에 있는 챕터를 구매해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스토리는 ‘여름 축제 기간 전’부터 ‘여름 축제가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점차 나아가는 둘 사이의 관계를 담고 있다. json 파일로 작성하였는데, 내용에 비해 텍스트가 길어지는 포맷이라고 하더라도 3000줄에 가까운 시나리오 였다.😲 쓰는 동안은 이렇게 긴 줄 모르고 있었는데 새삼 놀랐다.
고백 시나리오는 꽤 길어서 업로드 하지는 않겠다.
만들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게임이었기 때문에, 터치감을 살리는 이펙트와 각종 UI 애니메이션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UI가 전반적으로 작아서 내 핸드폰인 아이폰 SE로는 불편한 감이 조금은 있었다. 그도 계속 보니 금방 익숙해져서 딱히 손보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평범한 한국 고교생 컨셉의 외전도 준비했다.
후기
평소에 움직였으면 싶은 캐릭터들로 가볍게 만든 게임이라 스트레스 없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만, 선택지를 구현한 것 치고는 많이 활용하지는 못한게 약간 아쉬웠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챕터를 몇개 더 추가하며 선택지 시스템을 써볼까 한다.
혼자서 1박 2일 동안 빡 게임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정신없는 기분이 좋긴 했지만, 역시 다른 사람들과 떠들면서 만드는 기분보다는 덜했다. 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끝나고 오프라인 게임잼에 갈 수 있을 날이 오면 좋겠다…!